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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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어지간하면 아픈것에 난리 법석을 부리고 싶지는 않지만
더 이상 자기혐오가 생기면 감당할 공간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도망나와 아침 시험을 준비하고 있자니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겠는 마음.
정말로 포기하고 싶은데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밤을 새고 이상태로 시험을 쳐봐야 연장을 한 것보다 좋은 점수가 나올리가 없는데도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예상 답안을 쓰는데
걸려야 하는 시간의 두배가 걸리면서도
점수를 떠나서 이대로 포기하면
나마저도 나를 놓을 것 같아서
여기라도 어리광을 부리고 간다.
Apri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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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 그어 놓고 그 선 밖에 늘 발하나 빼놓고 살았는데,
어쩌다 발이 아니라 머리가
밖으로 넘어가서 몸만 여기 있는 내가 되어버렸다
이제 한계다 하고 모든일을 며칠간 손에서 놓아버렸다. 얼마나 강한 의지로 걷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도 때로는 나쁘지 않지만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사는것인가 하는 곳 까지 도착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이 정신에든 몸에든 좋을리가 없다. 애초에 무얼 이루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늦으면 늦는거다. 안되면 되는 곳 까지 하는 거고. 쉽진 않겠지만 물에 들어가며 납덩이까지 달면 안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지. 같이 사는 사람이 자다 일어나서 사체를 발견할 것 같다는 겁은 안먹게 해야지.
사람답게는 못 살아도
사람처럼은 살아야지
Marc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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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서
바람이 불어서 그 바람에 휘말려서 잠도 편히 못들고
이 바람이 데리고 갈 곳이 편치 않을 곳임에도 그저 부는가 보다만 하고 있다
무너지지만 않도록
무너지지만 않도록
어디로 가는 지 알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가야하는 지 모르겠다
automaton
나는 발 동동 굴렀지 갈아내고 / 갈아내서 반질반질한 손톱위에 마알간 물감 발라놓고 / 꽃 달고 흥 팔면서 창틀에 서서 발을 굴렀지 / 마치 씹어먹는 것들에 그리고 / 토해내지 못하는 것들에 무슨 의미라도 있는 것처럼 / 사박사박 깎아 겨울눈처럼 수북하게 쌓인 허울 무덤 위로 발 굴리며 뛰었지
혀도 없는 것이 말을 한다고 으웩 우어억 뱉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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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목적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지난 메모에 이어쓴다. 언젠가 또 이어지거나, 말거나.
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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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제출했던 에세이가 돌아와서 다시 읽어보는데, 물론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이딴 에세이가 first를 받는게 학부의 수준이구나 싶어서 한숨이 난다. 이 정도 만큼의 자기 고유 리서치도 기대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언제쯤 fetus를 벗어 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에세이와 내년 논문을 위해서 레퍼런스 매니저를 써볼까 한다. easybib이 데이터 베이스 검색되고 아웃라인, 노트기능까지 있어서 좋은데 계속 결제되는 유료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살짝 고민되고 조테로는 아주 오래전에 써보려다가 적응을 못하고 실패했고 엔드노트는 또 어떻지. 그냥 하던대로 손으로 갈겨쓴 쪽지와 헷갈려가며 쓰는데에 적응을 해야하나.
일단 관심 분야를 카테고리를 나눠서 생각을 미리 정리해 둘 곳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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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Dec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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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드려요, 뉴튼 아저씨.
남의 텀블러에 쓰여져 있는 글을 읽으면서 ” 응, 크리스마스는 곧 지나갈 거에요… ” 하고 대답해 버리는 바람에 미뤄왔던 편지를 썼다. 이 기회를 빌어서 한마디. 감사합니다, 엉터리 번역. :)
이미 지나가 끝난 것이라도 그곳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 나는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으니 괜찮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아무것도 아님이 아니었음을 알려야 했다. 나는 아직도 너의 안녕함을 바랄 수는 없지만 너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바라 보겠다고. 이 모든 것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듯이 지나갈 것이라고.
올해 부터는 정말로 크리스마스를 딱히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도...
fond but not in love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글을 쓸 방도가 없다. 저 짧은 문장을 쓰는데도 나는 국어사전에 재간과 방도를 찾는다. 더 이상 한국어로 글을 읽는 사람이 아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다. 재수없게 한국어를 쓰면서 영어 단어를 섞어쓰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네이버에 영어로 한국어를 검색하고 있는 이 꼬라지도 참 웃기지도 않지. 마릴린 먼로가, 지나이다가 생각나게 한단다. 사람들에게 사람이 아니라 환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섹시하다는건 당신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거에요.”
Nov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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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털이
몇달 전 준수의 블로그에서 쌀값 프로젝트 - 주당 35시간 이상 공부를 해서 쌀을 축내는 축생은 되지 않는 그 프로젝트 -를 보고 언젠가 나도 시작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일할 거리는 줄지가 않아서. 앱스토어에서 파는 시간 체크기를 사고, 밥먹는 시간 컴퓨터가 돌아가느라 멈춰서 이도저도 못하는 짜투리 시간을 다 빼서 시간을 엄격하게 재고 나면 사실은 얼마 일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그 시간들을 구해서 쌓여만 가는 리딩리스트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 수요일 부터 프로그램을 꺼버렸다. 수요일 오후, 내가 일한 시간은 29시간에 달해있었고 나는 주 7일을 일하고 있다.
자기의 의견을 어떻게는 내도 받아들여지는 수업이라는 것은, 결국 얼마나 읽고 어디까지...
Sept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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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 is sound of time passing; I hear the...
보기만 해도 한숨이 터져나오는 일정을 앞에 두고 있다. metaphysics를 듣겠다고 메일을 보내는 그 난리를 쳐서 신청해 놓고는, 이제 준비하면서 벌써부터 내가 무슨일을 벌여놓은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또 이렇게 하다보면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toughen up 하는 것 밖에 더 있겠나. R은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폭력적이라고 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스로에게 그렇게 폭력을 가하면서 말로만 행복해지고 싶다고 하지 말라고.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게 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건데 라고 밖에 말할 것이 없더라.
7주간 텅빈 3bed flat에 혼자 살게 되었다. 배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차를 한잔 마시고 나니 나는 혼자였던 적이 없구나 하고 알게되었다. 늘 혼자였는데,...
할 일 없이 공중에서 쓰는 글
이민자들의 도시, 유학생들의 도시 런던은 방학이 되면 조금 조용해진다. 스코틀랜드로, 스웨덴으로, 러시아로, 독일로 집에 돌아갔던 친구들이 하나씩 돌아 오고있고 그 사이에 만났던 사람들은 캐나다로 독일로 이제 떠날 준비를 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떠나는 것인지 떠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요하긴 하던가. 끝나지 않는 것들은 사랑하기 힘들지만, 그런 것은 없어서 사랑하는 것이 쉽다. 사랑이 쉽다. 불안한 네 손을 내가 잡아주고 싶었지만 네가 찾는 것이 내가 아니어서. 내 사랑이 너무 얕고 넓어서 사랑들에게 죄스럽다. 타투한데도 가렵고.
Augu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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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변경
어째 자꾸 블로그를 닫았다 열었다 했던 것 같지만,
요즘 세상에는 페이스북도 있고 이제는 글을 노트에만 적고
이 주소는 프로젝트 웹사이트로 곧 바꾸려 한다.
진즉에 시작했어야 하는 작업인데 밍기적거리다 이제야.
혹시라도 something-about.me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ellemia.tumblr.com으로 앞으로도 계속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도 이정도 속도로는 계속 되지 않을까 싶고,
9월말 오픈 예정이니 9월 중순에는 도메인 변경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상 끝.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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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 가운데
불안에 떨지않고 비맞은 축생같은 기분 없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질 수 있다는데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안다. pretty, beautiful, quirky, well-read, special로 형용되면서 그런 부스러기 같은 껍데기의 환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언젠가, 매우 이른 시간에 나는 이들을 잊고 뒤돌아 설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끊어내는 것이 언제부터 이렇게 쉬웠을까. 누군가를 끊지 못해 고생 했던 십년이 끝나고 나서야 나는 어떤 관계도 끊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좋아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 할 것 같은 사람은 굳이 만나지 않는다.
마치 몸 속에 알람시계라도 저장 되어있는 것 처럼 매년 이렇게 글쓰는 창을...
Jun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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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 언니 보니까 그 영화 생각나요. 꼭 같다는건 아니고, 그냥… ” 라는 소개로 주워서 본 영화. 우리집에 왜 왔니.
수강이는 엉뚱하고 때로는 조금 모자라고 동네 미친년이고 자신을 한 번 바라봐 준 따뜻함에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국은 누가 봐도 미친년인 방식으로 지만을 좋아한다. 수강이는 호빵을 좋아하고 노숙하면서 하도 안 씻어서 병희가 여섯번이나 머리를 감겨줬는데도 거품이 안나고 좋아했던 지만에 대한 복수심으로 산채로 묻어버리겠다고 하면서도 그의 집에 불이나자 다치는 것도 신경 안쓰고 지만을 구하고 놀래서 엉엉 병희에게 기대서 운다.
나는 언젠가는 수강이 같았다. 안다. 그 사람...
Ma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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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고본다
글을 쓸 수가 없다. 고작 짧은 길이의 페이퍼 하나도 쓰지 못하고 데드라인을 넘어서 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째려만 봤고, 하다못해 페이스북, 미투데이 그냥 짧은 글 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지웠다 다시 쓰고 지웠다 다시 쓴다.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하는 것인지, 어디서 부터 말해야 하는 것인지가 모를 것들이 너무 많다. 개인적 무너짐과 여성의 보이스가 작업안에서 가진 롤이 어떤 것인지 논하는 아카데미아 축에도 못낄 신입 핫빠리의 글 사이에서 정체성을 못잡고 헤멘다. 하루를 허송세월 해도 보는 눈은 바뀌는 것인지 업수이 여겨지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나도, 남도. 자꾸만 오만하고, 철없고 외로웠던 시간들의 내가 생각 나고 사실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지금의 나를 발견한다. 조금 싫은 것들이 늘어가고...
Apri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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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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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i, j'y étais, la fin du monde.
길을 걷고 있는데 지평선 가까이 붉고 노란 동그라미가 선명하게 저 멀리 어딘가의 첨탑위로 보였다. 가로등이라기에도 이해할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동그라미는 달이 지구 가장 가까이에 왔다는 수퍼 문이라고 했다. 피망절임 재료를 사러갔다 오는 현실적인 길에 만난 비현실적이었던 순간.
저 미친 달을 봤냐고, 세상의 종말이라고 보낸 S의 문자에 응, 이건 세상의 끝이야 그러니까 넌 설탕을 사와야 할 것 같구나. 하고 답장을 했다.
집에는 6개월 만에 설탕이 떨어졌다.
oui, j’y étais, la fin du monde.
yes, I was there, the end of the world.
Life is so much luck. And people are so frightened to admit that. They want to...
– http://www.guardian.co.uk/film/2011/mar/13/woody-allen-interview-carole-cadwalladr (via hieyoon)
I can’t explain myself, I’m afraid, Sir” said Alice,...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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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로 호스팅이라고 쳐놓고 웃었네.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마감 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 물론 연장된 기간은 끝나지 않았지만 - 에세이가 생각났다. 나는 자꾸 잊는다. 많은 것을 잊은 마음만은 서른이었던 스무살의 여자애는 몇년이나 지나와서 이제와서 아가인 척 한다. 하루에 세시간 정도 정상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것 같다. 미열도 있고, 두통도 있지만 딱히 죽을 것 같은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나는 열세시간 열다섯 시간씩 잔다. 마법의 담배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담배 불을 붙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그 마법의 담배.
참 두서가 없는 마음과 두통. 그리고 건망.
쌓이는 드래프트들이 불쌍해서 말도 안되는 글을 포스팅 한다.
hieyoon asked: 블로그 레이아웃이 변했네요. 덧글을 늦게 확인하고 전화했더니, 정지했다고 해서 이곳에 짧게 남깁니다.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이십일 간의 짧은 체류가 곧 끝나요.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가기 전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쁜 새해되기를. (dryscale)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이십일 간의 짧은 체류가 곧 끝나요.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가기 전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쁜 새해되기를. (dryscale)
Decem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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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것들
고리에 걸려 숙성되는 기간을 지나 상한 냄새가 나는 마음이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생각이 연착한다.
뇌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며 농을 치지만
정말로 많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를 가겠다고 옷을 하나 입고
책을 보고
한겹을 더 입고
커피를 마시고
한겹을 더 입었다
그러고 나니 세시간이 지나있다
세시간은 천 세장과 커피와 몇쪽의 책으로 끝났다
인터넷 몇페이지도 있고
쉰내가 난다
샤워는 했다
Novem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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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Things tend to force one to gaze, either confront or. No, not things, but oneself. 쓰던 블로그는 사파리에서 줄바꿈이 안된다는 이유로 두달째 버려두다 이제야 텀블러로 달아탔다. 귀찮음이 많은 내가 백업따위 할리는 만무하다- 사실은 할 줄을 모른다-. 죽지 않을 것 같은 서비스에 붙어서 살아야겠다.
블로그에 대해서 친구 B와 이야기를 짧게 한 적이 있다. “Too self-indulgent.” 짧고도 간단한 말이지만 근근히 나는 이렇게 소식도 전하고 노트도 해놓고 하련다. Bumping into ex’s picture with his dearest daughter on facebook is certai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