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는데 지평선 가까이 붉고 노란 동그라미가 선명하게 저 멀리 어딘가의 첨탑위로 보였다. 가로등이라기에도 이해할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동그라미는 달이 지구 가장 가까이에 왔다는 수퍼 문이라고 했다. 피망절임 재료를 사러갔다 오는 현실적인 길에 만난 비현실적이었던 순간.
저 미친 달을 봤냐고, 세상의 종말이라고 보낸 S의 문자에 응, 이건 세상의 끝이야 그러니까 넌 설탕을 사와야 할 것 같구나. 하고 답장을 했다.
집에는 6개월 만에 설탕이 떨어졌다.
oui, j’y étais, la fin du monde.
yes, I was there, the end of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