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Macb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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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뱉고본다

    글을 쓸 수가 없다. 고작 짧은 길이의 페이퍼 하나도 쓰지 못하고 데드라인을 넘어서 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째려만 봤고, 하다못해 페이스북, 미투데이 그냥 짧은 글 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지웠다 다시 쓰고 지웠다 다시 쓴다.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하는 것인지, 어디서 부터 말해야 하는 것인지가 모를 것들이 너무 많다. 개인적 무너짐과 여성의 보이스가 작업안에서 가진 롤이 어떤 것인지 논하는 아카데미아 축에도 못낄 신입 핫빠리의 글 사이에서 정체성을 못잡고 헤멘다. 하루를 허송세월 해도 보는 눈은 바뀌는 것인지 업수이 여겨지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나도, 남도. 자꾸만 오만하고, 철없고 외로웠던 시간들의 내가 생각 나고 사실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지금의 나를 발견한다. 조금 싫은 것들이 늘어가고 굳이 말하지 않는 것들이 더 늘어간다.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는 것 마저도.

    니나에게는 아주 잘 해주고 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직접 밥을 해 먹이고, 고양이 영양 권장표를 분석해 가면서 까지 균형있는 식사를 시키고 있다. 많은 사랑도, 관심도 내가 여태 어떤 다른 생명체에게 주었던 것 보다 많이 주고 있다. 내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필요에 의해서 데려온 생명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 욕심 하나 채우겠다고 살아있는 것을 들였으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줘야 스스로가 덜 파렴치한 인간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

    올 한 해가 시작되고 몸서리쳐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 그냥 다 그만 했으면 좋겠네 싶기도 하다.

    Posted on May 8,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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