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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 가운데
불안에 떨지않고 비맞은 축생같은 기분 없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질 수 있다는데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안다. pretty, beautiful, quirky, well-read, special로 형용되면서 그런 부스러기 같은 껍데기의 환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언젠가, 매우 이른 시간에 나는 이들을 잊고 뒤돌아 설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끊어내는 것이 언제부터 이렇게 쉬웠을까. 누군가를 끊지 못해 고생 했던 십년이 끝나고 나서야 나는 어떤 관계도 끊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좋아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 할 것 같은 사람은 굳이 만나지 않는다.
마치 몸 속에 알람시계라도 저장 되어있는 것 처럼 매년 이렇게 글쓰는 창을 열고 진득한 무엇인가가 온 몸에 휘말리는 느낌이 나서 달력을 보면 시간이 역류해 있다. 살아있지도 아니 살아보지도 못한 것의 나이를 센다.
세상은 눈을 감기에는 아름답다. 단지 피곤하니까. 아름다운 것들일 수록 사람을 닳게 하고 지치게 한다. 그러니까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을때 해가 너무 눈부시다는 이유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순간을 반짝이게 두는 것이 좋다. 반짝하고 그 반짝임을 기억하며 더럽고 어두운 곳에 몸을 뉘여 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