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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 위에는 은빛 사과가 살고 해 위에는 금빛 사과가 살던 옛날 옛날 이야기</title>
		<link>http://something-about.me/</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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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5 Jul 2010 13:04:26 +01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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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여름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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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nbsp;대낮에 갑자기 공부하다 말고 도토리 묵이 먹고 싶었다. 열씸히 묵가루를 검색하다 결국은 찬장에 있는 웨이트로즈 판 옥수수 전분으로 가짜 묵을 한판 쑤었다. 그리고 옥수수 전분도 묵이 될까 고민하며 옥수수, 옥수수 하다보니 올챙이묵이 생각 났다. 올챙이묵은 옥수수를 갈고 묵처럼 쑤어 구멍뚤린 박바가지 틈으로 찬물에 흘려내서 양념치고 국수처럼 먹는 음식이다. 파란 원피스에 빨간 양말 신고 밀짚 모자 쓰고 새침한 표정으로 사진 찍던 일곱살 이후로 나는 강원도 춘천 촌년이었고, 그 덕에 2일 7일에 장이서는 풍물시장에서 올챙이묵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다, 내가 가던 풍물시장에  그 가게에는 올챙이 국수라고 불렀던 것 같다. 알갱이 모양이 딱 올챙이 스러워서 올챙이 국수라는 이름일꺼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그 일곱살 이전에도 우리 큰집은 그 시장 근처였고 내 아빠는 내 손을 꼭 잡고, 나는 두살밖에 어리지 않지만 분신 같았던 내 동생 손을 꼭 잡고 셋이서 나란히 시장으로 향해서 올챙이 국수 한사발 먹고 오고는 했다. &lt;br /&gt;&lt;br /&gt;&amp;nbsp;글을 쓰다가 아빠가 어릴때는 어려워서 먹어야 했던 음식이라며 처음 소개 시켜줬던 기억도 난다. 타향살이에 지쳐 눈앞에 두고도 온갖 그리움이 밀려오는 듯한 표정이 아빠 얼굴에 스쳐 지나갔던 것 같은 기억도 난다. 물론 그때의 나는 보고도 무엇인지 몰랐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지방 유지였고, 아빠가 좀 반항아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늘 굉장히 열씸히 살았고 어렵게 살았던 적이 없었다 그때 까지는. 어디서 애한테 구라를.&lt;br /&gt;&lt;br /&gt;&amp;nbsp;어쨌거나 음식으로 돌아가서, 시장 어귀 그 가게에는 총떡이 있었다. 얇게 메밀전을 부쳐 무채 무침을 넣어 돌돌 말아주는 음식인데, 유명한 막국수 집에도 대부분 있는 메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 간판도 없는 집 총떡 맛은 따라오지 못해서 서울로 이사간 이후도 나는 내내 &#039;그 가게&#039; 총떡만 고집했고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마치 비밀처럼 누구에게도 알려준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어릴때는 그 가게에서 부화하다 만 병아리를 찐 곤계란이 가득한 찜솥을 봤던 기억도 난다. 어떤 것들은 무려 깃털도 보였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일테지. &lt;br /&gt;&lt;br /&gt;&amp;nbsp;시장어귀 작은 식당안에서 매우 건강하고 풍채 좋던 젊은 우리 아빠와, 그때에도 지능 발달이 느렸지만 아직은 아가여서 문제 될 것이 없었던 볼이 호빵 두개를 물고 있던 것 같은 내 동생과, 동생 손을 놓으면 죽는 줄이라도 알았던 미련하고 착했던 나와 상위에 있던 올챙이 국수와 총떡 그리고 아빠의 소주 한병.&lt;br /&gt;&lt;br /&gt;&amp;nbsp;무엇이 이 그리움의 시작이었나. 도토리묵이었던가. 아니다. 낮에는 D가 말을 걸었다. 서로 보고싶다고 하면서도 서로 다시 마주치기라도 하는건 서로에게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것 같다며 병신춤을 추었다. 며칠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제법 가까이 지냈던 그러나 지금은 아프리카에 있는 S가 보고싶었다. 나는 지금 음식이 그립고 오랜 시간 전이 그립지만 가까운 시간도 그립다. 흥겹고 정겹던 서울의 시간들도 그립고, 분당에서의 부드러운 침대보와 창밖으로 보이던 빌딩들과 야경 그리고 망초도 그립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수다를 떨던 짧은 스탠포드에서의 시간까지도 그립다. 보지도 못하고 닿을 수도 없었던 가니메데나 물속의 삶이 아니라 지나왔던 시간의 모든 것들을 보고싶기 시작했다. 그것들도 지나와서 닿을 수 없는건 마찬가지 겠지만.&lt;br /&gt;&lt;br /&gt;&amp;nbsp;마지막으로 갔던 그 시장에는 더 이상 곤계란도 없었고, 올챙이 국수도 없었지만 총떡은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시장이 없어진다네. 허허.&lt;br /&gt;&lt;br /&gt;&amp;nbsp;뜬금없이 결국 나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사람은 되지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너무 뜬금 없어서. 그러니까 부담 없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한다.&lt;br /&gt;&lt;br /&gt;&lt;br /&gt;&lt;br /&gt;</description>
			<category>완두콩</category>
			<author> (elle)</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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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2 Jul 2010 23:51:16 +01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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